베트남은 오랫동안 동남아시아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합리적인 물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죠. 하지만 수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다낭, 호찌민, 하노이 등 주요 도시는 이미 상업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어 ‘진짜 베트남’의 숨은 매력을 경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여행지를 찾고 계신다면, 아직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베트남의 비밀 명소들을 추천드립니다. 북부의 고산 도시 사파, 지하 탐험의 천국 꽝빈,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후에까지.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서, 상업적인 관광지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도시별 여행 포인트, 추천 코스, 이동 방법, 여행 팁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사파: 베트남의 고산 절경
사파는 베트남 라오까이 주에 위치한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 지대 도시로, 풍부한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지입니다. 특히 사파는 논테라스 풍경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계단식 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몽족, 자이족, 따이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어 그들의 독특한 의상, 문화, 시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는 팬시판 산이 있습니다.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 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근처까지 오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까뜨까 마을(Cat Cat Village)이나 타반 마을(Ta Van Village) 같은 소수민족 마을을 도보로 둘러보는 트레킹 코스도 인기입니다. 약 2~3일 코스로 사파 트레킹을 계획하면, 자연과 문화 모두를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파의 또 다른 매력은 사파 야시장입니다. 이곳에서는 직접 만든 수공예품, 민속 액세사리, 로컬 음식 등을 판매하고 있어 쇼핑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사파의 기후는 연중 내내 서늘하여 한여름에도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202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전인 지금이 사파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꽝빈: 동굴 탐험의 천국
꽝빈성은 베트남 중북부에 위치한 조용하고 한적한 지역이지만,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 지대가 숨어 있습니다. 특히 선둥 동굴(Sơn Đoòng Cave)은 세계 최대의 동굴로, 높이 200m, 너비 150m, 길이 9km에 이르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선둥 동굴은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며, 전문 가이드와 함께 수일간의 트레킹을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희귀한 여행지입니다. 비용은 다소 높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모험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동굴로는 퐁니 동굴, 파라다이스 동굴, 다크 케이브 등이 있습니다. 퐁나케방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약 300개 이상의 동굴이 밀집되어 있으며, 석회암 지형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꽝빈에서는 동굴 탐험 외에도 카약킹, 지프투어, 지하 강 수영 체험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동허이(Dong Hoi)라는 도시를 기점으로 다양한 투어가 출발합니다. 이곳은 상업적인 관광지와 달리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은 곳입니다. 숙소는 현지 스타일의 홈스테이, 또는 에코 리조트 형태로도 다양하게 제공되어, 자연 속에서 휴식과 모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이색적인 장소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꽝빈은 2025년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후에: 황제의 도시에서 시간을 거슬러
후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였던 응우옌 왕조의 수도로, 지금도 그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후에 황궁(Citadel)이 있으며, 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왕궁 내부에는 태묘, 왕좌, 정원, 성벽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전통 복장을 입은 안내원들이 그 시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한 후에 왕릉은 이 도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입니다. 뜨득 황제릉, 카이딘 황제릉 등은 각각 고유의 건축양식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으며, 단순한 무덤을 넘어선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지어진 이 릉들은 사진 찍기에도 좋고, 사색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후에는 역사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도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후에 음식으로는 분보후에(Bún BòHuế) 라는 국수 요리가 있으며, 다낭이나 호치민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후에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바잉 베오(Bánh bèo), 바잉 농, 짜조 등도 매우 인기 있습니다. 한편, 향 강(Perfume River)을 따라 이어지는 유람선 투어나 자전거 여행은 후에만의 고즈넉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강변에는 오래된 절, 정원, 찻집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힐링과 감성이 넘치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후에는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고 조용하기 때문에, 문화와 역사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여행지입니다. 다낭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이므로 여행 일정에 함께 포함시키기에도 무척 용이합니다.
2025년의 베트남은 단순한 휴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북부 사파의 고산 풍경과 전통 마을, 꽝빈의 압도적인 자연과 모험, 후에의 역사와 정취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상업화된 관광지와는 확연히 다른 여행의 깊이를 선사합니다. 이번 휴가에는 지도 위에 표시되지 않은 베트남의 숨겨진 여행지를 선택해 보세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베트남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